홈쇼핑 채널 6개…지금도 많은데
일곱 번째 홈쇼핑 설립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홈쇼핑은 정부의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규제산업으로, 현재 GS샵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홈쇼핑 홈&쇼핑 등 6개 업체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일 새누리당 사무총장인 홍문종 의원실이 주최하고 벤처기업협회와 한국여성벤처협회가 공동 주관해 열린 ‘벤처 및 중소기업 지원 활성화 정책토론회’에서는 ‘제7 홈쇼핑’ 설립 필요성이 주제로 다뤄졌다. 이 자리에서 최경일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벤처기업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TV홈쇼핑에 노출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이를 전문으로 방송하는 신규 홈쇼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정일 중소기업청 서기관은 “채널이 많을수록 중기 상품이 더 많이 판매될 것”이라며 최 교수의 의견에 동의했다.

하지만 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우선 홈쇼핑 업체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농수산물 전용홈쇼핑(NS홈쇼핑)과 중기 전용 홈쇼핑(홈&쇼핑)이 별도로 있는 데다 총 업체 수도 6개에 이르러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게 업계의 얘기다. 시장 규모 역시 2012년까지만 하더라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지만 지난해엔 5.5% 성장에 그쳤다.

분야별 특화 홈쇼핑 채널을 다 둬야 한다는 것도 무리한 주장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한 관계자는 “벤처 전용 홈쇼핑을 둬야 한다면 다른 업종이나 지역별로도 다 홈쇼핑을 둬야 할 것”이라며 “이 경우 홈쇼핑 채널이 수십, 수백개 돼도 모자랄 것”이라고 꼬집었다. TV 시청자들의 불만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도 낮은 번호 TV 채널에 홈쇼핑이 줄줄이 자리잡고 있는 마당인데 더 늘면 소비자들이 누려야 할 방송 다양성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오용수 미래창조과학부 방송산업정책과장은 “신규 홈쇼핑 채널 인허가는 당장 검토 대상은 아니다”며 “홈쇼핑의 과당 경쟁을 부추기는 것은 유료방송산업의 발전에 좋을 것이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