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샛 특강에 참여한 인하대 학생들이 필기를 하며 강사의 강의를 듣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테샛 특강에 참여한 인하대 학생들이 필기를 하며 강사의 강의를 듣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지난 12일 인천 인하대 경상대학의 한 강의실. 방학인데도 140여명의 학생이 나와 진지한 표정으로 강사의 강의를 듣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학교 측이 마련한 ‘동계 테샛 특강’에 참여한 학생들이다. 서수연 씨(국제통상학 3)는 “금융권 취업을 준비 중인데 학교에서 배우는 경제학은 이론 위주라서 실무적인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테샛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인하대 경상대학이 방학 기간을 활용해 테샛 특강을 개설한 건 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서다. 테샛은 일정 등급 이상을 획득하면 삼성 두산 동부 등 대기업은 물론 한국은행 자산관리공사 등 금융사와 공기업 채용 때에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테샛은 용어를 묻는 단편적 퀴즈식의 문항보다 국내외 경제흐름에 대한 안목과 판단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분석 추론 판단 문항이 많아 토론식 취업 면접 준비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수험생들은 말한다.

지난 21회에 이어 22회 테샛에도 응시하는 김수현 씨(경제 3)는 “예전에는 신문을 읽다가 어려운 용어만 나오면 대충 넘어갔는데 테샛을 꾸준히 공부하다 보니 이제 경제흐름에 대한 안목을 갖추게 됐다”며 “전공 수업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김나래 씨(경제 3)는 “한국경제신문에 매일 게재되는 테샛 문제를 하나씩 풀고 용어 정리가 된 기사 위주로 신문을 읽는다”며 “특강을 같이 듣는 친구 3명과 함께 스터디하면서 22회 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인하대 테샛 특강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매주 월·수·금요일 하루 3시간씩 총 13회, 39시간 동안 진행된다. 강좌는 미시 거시 국제 금융 등 경제 경영이론 강의, 한국경제신문과 주간 경제논술신문인 ‘생글생글’을 활용한 시사경제 강의와 기출문제 풀이, 모의고사 등으로 구성된다. 강사는 S급 취득자인 최현성 테샛 전문강사가 맡고 있다. 최씨는 “테샛 점수를 반영하는 기업이 늘어난 영향인지 올해는 특강 수강생이 100명을 넘었다”면서 “수강생들이 모두 3급 이상 우수한 성적을 받아 취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하대는 테샛이 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2011년부터 겨울 방학마다 테샛 특강을 개설해 오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 마련된 테샛 특별고사장에서 단체로 응시해 지난해에는 단체 동아리 부문 성적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행정실 취업담당 정윤숙 씨는 “테샛이 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올해는 예산을 두 배가량 늘렸다”며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아 앞으로도 계속 테샛 특강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가용 인턴 기자(연세대 원주캠퍼스 경영 3) sgy0514@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