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 중앙교회 신도 31명 및 가이드 등 한국인 32명 탑승"
새벽 1시 관계부처 긴급회의…"현재까지 사망 2명, 부상 9명 확인"


정부는 16일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 반도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버스를 대상으로 한 폭탄테러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긴급 대응에 나섰다.

외교부는 사건 발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정관 재외동포영사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구성, 현지 공관 등과 협력해 구체적인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서는 한편 이집트와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 관계자 3명을 사건 현장으로 급파했다.

외교부는 또 17일 새벽 1시 외교부 청사에서 청와대,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기관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긴급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소집, 사건 정황 파악과 수습 대책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외교부는 이날 밤 늦게 배포한 참고자료에서 "이집트 현지시간으로 16일 오후 2시40분께 타바 국경 부근에서 우리 국민 32명이 탄 관광버스가 폭파해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추가 사망자를 확인 중이며 다수 부상자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부상자는 9명이지만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일단 한국인 3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당시 사고 버스에는 충북 진천에 있는 중앙교회 소속 신도 31명과 한국인 가이드인 1명 등 한국인 3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사상자들은 성지 순례차 이집트를 방문했으며 시나이반도에서 이스라엘로 넘어갈 예정이었던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사고 버스는 이집트인이 운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테러가 한국인을 겨냥했을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외국인 납치와 테러 공격이 종종 발생하는 시나이반도에 대해서는 3단계(여행제한) 지역으로 지정, 여행사에 될 수 있으면 여행 취소나 연기를 요청해 왔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정아란 기자 soleco@yna.co.krai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