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추진 중인 제주 신화역사공원 조성 사업에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부동산기업 남정국제개발에 이어 동남아 최대 카지노그룹인 겐팅이 참여키로 하면서 부진했던 사업이 속도를 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정국제개발은 지난해 9월 1조8000억원을 이 사업에 투입하기로 JDC와 계약을 맺고 남정제주개발을 설립해 사업을 진행해왔다. 여기에 겐팅그룹의 자회사이자 레저·관광·부동산 개발업체인 겐팅 싱가포르가 참여한 것. 두 기업은 2018년까지 총사업비 약 2조3000억원을 투입해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개발키로 했다. 남정과 겐팅 싱가포르의 지분 비율은 알려지지 않았다.

서귀포시 안덕면 일대에 들어서는 신화역사공원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와 페르시아, 영국, 잉카제국, 이집트 등의 독특한 신화와 역사,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테마파크와 테마스트리트, 컨벤션센터, 공연장, 위락과 휴양시설 등을 갖추는 사업이다. 2006년부터 외국자본 유치에 나섰지만 남정국제개발이 참여하기 전까지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지연돼 왔다. JDC는 오는 7~8월께 착공을 목표로 전폭적인 행정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

겐팅그룹은 레저 및 관광업, 부동산 개발업, 석유·가스 등 에너지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2012년 기준 시가총액이 41조4296억원에 달한다.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