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수행 중인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터키 이스탄불 해저터널 건설 사업에 투입된 세계 최대 규모 터널 굴착 장비. 단면 직경이 아파트 5층 높이와 맞먹는 13.7m다.  /SK건설 제공
SK건설이 수행 중인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터키 이스탄불 해저터널 건설 사업에 투입된 세계 최대 규모 터널 굴착 장비. 단면 직경이 아파트 5층 높이와 맞먹는 13.7m다. /SK건설 제공
SK건설은 올해 실적개선을 위해 수익성 높은 해외사업에 무게중심을 둘 방침이다. 강점 분야인 정유화학 플랜트 분야 외에도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신규 시장 및 사업 분야를 적극 개척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개발형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글로벌 건설리더로 도약] SK건설, 토목·플랜트 기술력…유라시아 해저터널 시공
SK건설은 해외수주에서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SK건설은 2010년 해외에서 총 24억8024만달러에 달하는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2011년 37억2308만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SK건설의 신규수주 총 8조원 중 절반이 넘는 47억8324만달러(약 5조원)를 해외에서 따냈다.

SK건설은 최근 터키 건설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유라시아 해저터널과 투판벨리 화력발전소에 이어 지난해 7월 보스포루스 제3대교까지 수주하는 등 대형 토목·플랜트 공사를 다수 수행하고 있다. 유라시아 터널 프로젝트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가르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5.4㎞ 복층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 12억4000만달러 규모의 대형 국책사업이다. 프로젝트 발굴에서 운영까지 하는 건설·운영·양도(BOT) 방식으로 수주했다. 일본과 프랑스 등 선진국들이 독식하고 있던 해저터널 사업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2008년 사업권을 획득했다.

SK건설을 포함한 SK그룹 계열사와 터키 기업인 야피메르케지가 각각 5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시공은 SK건설과 야피메르케지가 공동으로 맡았다. 2012년 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유럽투자은행(EI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 세계 10개 금융기관과 자금조달을 위한 금융약정을 체결하고 착공에 돌입했다. SK건설을 포함한 사업주와 터키 정부, 대주단 등 3자가 6개월 넘게 치열한 협상을 벌인 결과다. 공사기간은 총 52개월로 2017년 4월 개통될 예정이며 공사 완료 후 26년2개월 동안 터널을 유지보수하고 시설을 운영한다.

SK건설 관계자는 “유라시아 해저터널 프로젝트는 세계 유수 금융회사의 투자를 이끌어 낸 PF사업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SK건설은 중동과 미주 지역 등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북·중남미 지역에선 오일샌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쿠웨이트를 중심으로 기존 중동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다. SK건설은 올해 100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클린퓨얼 프로젝트 ‘패키지1’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최저입찰자로 선정돼 3월 중 수주를 추진 중이다.

올해는 해외사업 수익성 강화에도 중점을 둔다. SK건설은 침체된 국내 부동산 경기와 해외시장 수익성 하락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방위적인 혁신을 통해 단기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더 이상 위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해 강한 역량과 경영시스템, 기업문화를 갖춰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원가절감과 일반관리비 절감활동을 적극 시행하는 동시에 올해 이익목표 달성에 결정적인 주요 프로젝트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