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전셋값 상승 '주춤'
설 연휴를 앞두고 주택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이번 주 아파트 전셋값 오름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겨울방학 학군 수요와 봄 이사철 전세 대기 수요가 누적돼 설 이후 전셋값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3일 한국감정원 집계 결과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20% 올라 직전주(0.24%)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도 각각 0.29%와 0.12%로 직전주 0.34%와 0.15%보다 오름폭이 둔화했다.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매매 수요 감소와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 등으로 아파트 전세 가격은 74주째 상승 중이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지난달부터는 겨울방학을 맞아 교육 여건이 좋은 곳으로 이사를 하려는 학군 수요까지 겹치면서 상승폭이 더 커졌다.

박기정 한국감정원 연구위원은 “설 연휴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세와 매매 거래 모두 주춤했다”며 “설 이후에는 봄 이사철 전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북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 0.33%에서 이번 주 0.25%로 상승폭이 줄어든 반면 학군 수요가 많은 강남은 같은 기간 0.28%에서 0.29%로 오히려 더 올랐다.

전세 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 전환 수요 증가와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 규제 완화 효과 등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09% 올랐다. 대구와 제주도의 매매값 상승폭이 둔화되며 지방 상승률은 0.09%에서 0.08%로 둔화했다. 반면 서울(0.13%)은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늘면서 강남(0.14%)과 강북(0.12%)은 직전주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