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진보하면서 가치를 잃어가는 물건이 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29일(현지시간) ‘새해에 사지 말아야 할 10가지 물건’으로 집 전화, 디지털 카메라, 내비게이션, 호텔 방, 데스크톱PC, 휴대폰 약정 구입, 포인트 신용카드, 항공기 좌석 업그레이드, 케이블TV, DVD 플레이어 등을 꼽았다.

특히 스마트폰에 기본적인 기능을 흡수당한 물건들이 대표적인 퇴물 신세가 됐다. 대부분의 사람이 휴대폰을 소유하면서 집전화는 이제 필요가 없어졌다. 스마트폰 카메라 화소수가 1000만 화소를 넘어서면서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등 고급 기종을 제외한 디지털 카메라도 존재 가치가 사라졌다. GPS 기술로 길을 안내해 한때 자동차 필수 옵션으로 여겨지던 내비게이션도 스마트폰 하나면 충분하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호텔 방도 필요 없어질 전망이다. 에어비엔비(Air bnb) 앱을 이용해 사용자들끼리 남는 방이나 아파트 등을 저렴하게 빌려주면서 여행객을 중심으로 숙박 공유경제가 각광받고 있다. 아이패드 등 가벼운 태블릿PC가 다양한 기능을 갖추면서 더 이상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을 살 필요도 없어졌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