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P통신의 평양 특파원인 데이비드 구텐펠더 아시아총국 사진부장이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스타그램 사진작가’에 뽑혔다.

구텐펠더는 세계보도사진상을 7번이나 수상한 베테랑 사진기자로 AP통신이 지난해 초 서구 언론 중 처음으로 평양에 종합지국을 세우고 부임했다. 북한에서 사진 취재가 허가된 첫 외국 사진기자인 구텐펠더는 북한의 우스꽝스러운 겉 모습 뒤에 숨은 진짜 모습을 조명해왔다.

그의 사진에는 평양의 유령 같은 침묵과 버스 승객들의 고요함, 별 특징이 없는 대기실의 카펫 꼬임 무늬 같은 일상의 구체적 모습이 담겨 있다고 타임은 설명했다.

구텐펠더는 평양의 호텔에서 스카이프로 이뤄진 인터뷰에서 “다들 북한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며 “(북한 취재에) 아주 큰 기회와 책임이 있다고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북한은 사진 기자가 좋은 사진이라고 부르는 사진을 쉽게 건질 수있는 곳이 아니다” 라며 “(북한 사진은) 조각조각의 총합으로 조각들을 모으면 흥미로운 뭔가가 튀어나온다”고 덧붙였다.

전쟁과 선거, 자연재해 등을 취재하며 75개국 이상을 돌아다닌 구텐펠더는 현재 북한뿐 아니라 미국 아이오와주의 옥수수밭부터 극심한 태풍 피해를 입은 필리핀 타클로반까지 다양한 지역을 취재하고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