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중대사에 보커스 내정, 中 무역관행에 강경…美 압박 강화될 수도
미국 백악관이 차기 중국 주재 미국 대사에 맥스 보커스 상원의원(72·민주당·사진)을 내정했다고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외신들이 보도했다.

변호사 출신의 맥스 보커스 상원의원은 1974년 민주당 소속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선출된 이후 1978년 상원의원에 당선돼 지금까지 6선의 원로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7년부터는 세제·무역정책을 담당하는 상원재무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의 건강보험개혁법인 ‘오바마케어’ 수립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아직 백악관은 공식적인 발표를 내놓지는 않았다. 보커스 의원이 내년 초 미국 상원의 인준을 거쳐 주중 대사에 공식 임명되면, 지난달 사의를 표명한 게리 로크 대사의 후임으로 부임하게 된다.

보커스 의원은 중국의 무역 관행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경제 분야에 대해 미국의 압박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그는 지난 6월 중국의 최대 육류 가공업체인 솽후이그룹이 미국의 육류가공업체 스미스필드를 인수하는 데 대해 우려를 제기했던 상원의원 가운데 한 명이다. 7월에도 중국이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도용하고 있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를 중단하도록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외신은 이번 내정과 관련, “워싱턴이 무역 쟁점 등 중국과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선택”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보커스 의원은 1990년대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시키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는 등 중국을 잘 아는 정치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쑨저 중국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 교수는 “보커스가 반중국파라는 색안경을 낄 필요는 없다”며 “중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양국 간 경제와 무역 관계는 유익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