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3일 차기 대권 도전을 시사한 문재인 민주당 의원에게 파상공세를 폈다. 대선이 끝난 지 1년도 안 된 상황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현 정부를 공격하는 데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이날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는 문 의원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벌써 때아닌 대권 행보를 이어가는 문 의원의 발언수위가 정치적 금도를 넘고 있다”며 “정부가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종북세력에 단호히 대처하는 것을 두고 종북몰이, 증오정치라고 하고 국민의 절반을 종북으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대권에 눈이 멀어 안보와 종북도 구분하지 못하고 친노(노무현) 강경 일부세력의 결집을 위해 친노세력의 전매특허인 국민 편가르기병이 도지고 있다”고 했다.

김기현 정책위원회 의장은 “문 의원이 사죄와 책임지는 모습은커녕 출범한 지 1년도 안 된 정부에 온갖 억지와 독설을 쏟으며 대선 불복을 부추기고 있다”며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뻔뻔함의 극치이자 반장선거에 떨어져 불평하는 초등학생 같다”고 날을 세웠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문 의원과 민주당은 세상의 크고 작은 모든 일을 박근혜 대통령 대 반(反) 박근혜 대통령 구도로 몰아가며, 모든 일을 박 대통령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한국 정치가 문재인 빗장에 막혀 출구를 찾지 못하는 형국”이라고 주장했다.

제2정책조정위원장인 조원진 의원은 “1년6개월 전 당에서 안철수, 손학규, 문재인 등 세 분에 대해 분석을 했다”며 “가장 까다로운 대선후보가 안철수, 가장 신경 써야 할 후보가 손학규, 가장 문제 있는 약체 후보가 문재인이라고 나왔다”고 했다.

조 의원은 “그런데 가장 약한 후보가 가장 강한 척을 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