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KE 지부장과 구로지역 벤처기업인들이 참여한 ‘비즈니스 상담회’가 2일 서울 베스트웨스턴구로호텔에서 열렸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INKE 지부장과 구로지역 벤처기업인들이 참여한 ‘비즈니스 상담회’가 2일 서울 베스트웨스턴구로호텔에서 열렸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한인 벤처기업인의 글로벌 네트워크 조직인 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INKE)가 2일 서울 구로지역에 있는 벤처기업인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상담회’를 열었다. 서울 베스트웨스턴구로호텔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엔 INKE 지부 의장 33명으로부터 성공적인 해외 진출 비법을 듣기 위해 구로지역 벤처기업인 70여명이 몰렸다. 예상의 두 배가 넘는 인원이다.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벤처기업협회와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INKE 2013’은 4일부터 오는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지역상담회 처음 개최

세계 49개국에 79개 지부를 두고 있는 INKE가 특정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상담회를 따로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희 벤처기업협회 과장은 “구로는 국내 주요 벤처기업이 모여 있는 지역”이라며 “이곳의 벤처기업들이 심층적인 수출 조언을 듣고 싶다는 요청을 해와 구로구청과 손잡고 상담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행사는 오전 10시 시작돼 8시간 동안 이어졌다. 기업들은 평균 3~5개국 지부장들과 연이어 상담을 했다.

농업벤처 ‘자연을팜’의 한의현 마케팅팀장은 미국 일본 중국 지부장과 차례로 면담한 뒤 “지역별로 바이어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동양은 오랜 시간 만나면서 지속적으로 설득해야 하는 반면 미국에선 강렬한 이미지로 5분 안에 사로잡아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수출 초보 눈높이 맞춘 상담

상담은 수출 초보 기업들의 눈높이에 맞춰 상세하게 이뤄졌다. 이강현 INKE 도쿄 의장은 자동제어 연료보조장치를 개발 중인 ‘베리텍’의 송선남 이사에게 “제품을 설명하는 단어 번역까지도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료보조장치’란 단어를 일본어로 그대로 번역하면 현지인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할 것이란 얘기다. 이 의장은 또 “개발 제품 관련 인증과 규제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언을 들은 송 이사는 “기술뿐만 아니라 작은 부분까지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며 “실질적인 조언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라장환 DP게임즈 사장은 “현지 사정을 몰라 답답했는데 믿을 수 있는 현지 업체를 소개받고 법인 설립 비법까지 전수받았다”고 했다.

○강소기업 현장 방문도

지부장들은 상담 후 업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3차원(3D) 안경을 만드는 디엔알엔지니어링(사장 정성천)과 신분증 스캐너 제조업체 보임테크놀러지(사장 김상범) 본사를 찾아 수출 컨설팅을 진행했다.

INKE 측은 “지부장들이 가만히 앉아서 상담만 하는 게 아니라 현장을 직접 둘러보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또 “두 업체 모두 지난해 매출이 140억원을 넘어선 강소기업”이라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부장들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곽재희 디엔알엔지니어링 기획팀 차장은 “그동안 LG전자와 국내 극장 등을 중심으로 3D 안경을 주로 납품해 왔는데 이번에 4D 시스템, 교육용 태블릿PC 등 제품군을 대폭 확대하게 됐다”며 “INKE의 도움을 받아 신제품을 해외 시장에 적극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경/안재광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