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목표였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이제 그랜드슬램 달성과 올림픽 출전을 새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미국 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 출전한 박인비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골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약혼자(남기협)와 내년 가을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며 “골프장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 같은 특별한 웨딩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는데 기분은.

“한국에서 아무도 하지 못한 일을 내가 이룬 게 영광이다. 올해 목표가 올해의 선수상이었고 그랜드슬램보다 더 하고 싶었던 타이틀이었기 때문에 더욱 애정이 간다.”

▷올 시즌을 자평한다면.

“올해 무엇보다 내가 원했던 것은 작년보다 행복해지는 것과 작년보다 더 잘 치는 것이었다. 결국 올해의 선수도 됐고 상금도 작년보다 더 벌었다. 올 시즌이 아쉽다고 한다면 앞으로 어떤 시즌을 보내도 아쉽다고 할 것이다. 아쉬운 것은 전혀 없다.”

▷그랜드슬램을 놓쳤는데.

“그랜드슬램은 올해 내 목표에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그것을 더 원하는 마음이 생겼고 결국 안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내게 소중한 경험이 됐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US오픈 우승으로 세 번째 메이저 우승을 달성했을 때와 지난주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 지었을 때다.”

▷올해 좋은 성적을 낸 원동력이라면.

“‘올 시즌엔 ‘등수는 몇 등, 우승은 몇 번 하자’라는 생각 없이 편하게 시작한 게 컸다. 골프는 역시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순간부터 잘 안 된다. 시즌 중반 그런 생각이 드니까 어려워졌다.”

▷향후 목표는.

“올해까지 많은 것을 이뤘고 타이틀에 관한 것은 다 해봤다. 이제 한국인 첫 그랜드슬램만 남았기 때문에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했으면 좋겠다. 다른 한 가지 목표는 2016년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다.”

▷결혼식 날짜는 정했나.

“내년 가을, 날씨가 좋은 10월이나 11월에 결혼할 것이다. 호텔보다 야외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 사실 특별한 웨딩을 생각하고 있다. 골프장에서 식을 올리는 것도 생각 중이다. 한국에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