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월릿' 연동 직불카드도 선보여

세계최대 인터넷업체인 구글이 뉴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뉴스스탠드'(Newsstand)를 출시, 이 서비스를 선점한 애플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이를 위해 1천900개 언론·출판사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구글의 뉴스스탠드는 독자들이 서점(아이튠스)에서 언론·출판사의 앱을 찾아 내려받기하는 형식으로 돼 있는 애플의 뉴스스탠드와 다양한 출처의 콘텐츠를 모아 하나의 잡지 형식으로 보여주는 플립보드를 혼합해 놓은 형태라고 FT는 설명했다.

독자들은 이 앱을 통해 콘텐츠를 찾아낸 뒤 직접 접속해 무료 또는 유료로 등록해 구독할 수 있다.

구글은 3년 전에도 뉴스구독서비스 '원 패스'(One Pass)를 출시, 모바일 뉴스서비스에 진출한 바 있다.

구글은 당시 애플이 아이튠스에서 구독료의 30%를 수수료로 챙겨 언론·출판사의 불만이 커지는 점을 감안해 구독료의 10%를 수수료로 받기로 했었으나 크게 관심을 끌지 못해 1년 후 서비스를 종료했다.

구글은 이번 서비스와 관련해 언론·출판사들이 내야하는 수수료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현재 '준(準)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은 30%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구글과 협상 중인 언론사들은 이 서비스의 구체적인 계약조건과 출시 시기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구글은 이들에게 구독자와 관련된 각종 데이터를 제공, 광고 등에 활용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구글이 3년 전 저렴한 수수료를 가지고 애플과 맞섰으나 이번에는 자사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시장점유율을 무기로 경쟁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판매되는 스마트폰 5개중에 4개가 안드로이드로 구동된다.

구글의 뉴스스탠드는 구글 플레이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알렉스 하디맨 뉴욕타임스 모바일 제품담당 책임자는 FT에 독자와 언론사를 직접 연결하는 구글의 방식은 다양한 모바일 채널을 통해 독자와 만나려는 언론계의 새 전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애플도 이에 맞서 기존 아이튠스에서 뉴스앱 구독 방식을 언론·출판사들의 요구에 맞춰 개선하고 있다고 WSJ이 소개했다.

애플은 언론·출판사들이 장기구독자에 구독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을 허용하고 독자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등 관련 데이터를 이들과 공유하는 방식을 모색 중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구글은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직접 제품을 구입하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직불카드 '구글 월릿 카드'를 출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구글은 이 카드가 제품구입과 현금이체 등이 가능한 자사의 전자지갑 '구글 월릿' 계정과 연동돼 구글 월릿에 있는 자금을 별도로 은행계좌로 이체하지 않고도 마스터카드를 쓸 수 있는 미국내 상점과 ATM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미국에서만 이용이 가능한 이 카드는 연회비나 수수료가 없다고 구글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