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2조 이상 늘어
정부의 8·28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로 은행 가계대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474조4000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6월 4조8000억원 늘어난 뒤 증가세가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달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은행이 주택금융공사로 넘긴 모기지론 양도분까지 포함하면 10월 한 달간 은행 가계대출은 2조8000억원 급증했다.

김정현 한은 금융시장팀 차장은 “취득세 영구 인하 소급 적용에 대한 기대로 주택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이 2조1000억원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8월 2800가구에 그쳤으나 9월 4200가구에 이어 10월 7600가구로 증가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 대출도 7000억원 늘었다. 지난 9월 추석 상여금이 통장에 들어오면서 기타 대출은 1000억원 줄었으나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편 10월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세는 둔화됐다. 9월 증가액은 5조8000억원이었으나 10월에는 4조1000억원에 그쳤다. 대기업이 1조3000억원, 중소기업이 2조8000억원 각각 늘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