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루 감염돼도 산림 초토화…주변 소나무 모두 베어내야
28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제주도를 비롯 전국 55개 시·군·구에서 56만그루의 소나무가 소나무재선충병으로 말라 죽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늘어난 것이다. 산림청은 내년 4월까지 43만그루의 소나무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경기 양평, 연천, 가평, 양주, 안성과 충북 충주에서 새로 나타나는 등 발생 지역도 확산되고 있다. 윤병현 산림청 병해충과장은 “올해 이상고온과 가뭄, 지방자치단체의 관리 부족 등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림청은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날아다니기 전인 내년 4월까지 고사목을 완전히 제거하기로 하고 최근 중앙방제대책본부 특별방제추진단을 구성했다. 추진단은 우선 부산·경남 등 4개 지역별 책임전담반을 배치하고 시·군·구에 전담팀과 책임담당자를 지정하는 등 책임방제를 하기로 했다.
지역별 맞춤형 방제도 추진한다. 항공예찰 등을 통해 고사목을 모두 찾아내고 피해 상황을 ‘극심’부터 ‘경미’까지 모두 5단계로 구분해 방제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동단속 초소와 방제 인력도 늘릴 방침이다. 이동단속 초소를 현재 30개에서 136개로 늘리고 고사목 제거가 어려운 지역에는 산림청과 산림조합 영림단 1000명을 투입해 처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산림청은 고사목을 방치한 울산 남구·북구·중구와 경북 구미·칠곡 등 20개 시·군·구에 대해 산림사업 일부 제한 등의 벌칙을 주기로 했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내년 4월까지 방제예산 573억원이 필요한데 확보한 예산은 319억원에 불과하다”며 “예산을 추가 확보해 고사목을 처리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충주=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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