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평생 든든] 저금리 시대에 다시 온 '변액보험 르네상스'
저금리가 고착화되고 있다. 시중금리가 낮아지면서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의 매력이 시들해졌다. 시장에서는 대안으로 변액보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변액보험은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를 모아 펀드를 구성해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운용 이익을 돌려주는 대표적인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한국은 2001년 변액보험을 처음 만나게 됐다. 미국 등 금융 선진국이나 이웃 국가인 일본보다 30년가량 늦은 시점이다. 판매자격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적고, 상품 내용이 낯설어 초기 판매는 부진했다. 하지만 설계사들의 역량이 높아지고 금융시장이 성장하면서 판매가 늘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01년 70억원에 그쳤던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작년 21조 2230억원으로 300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변액보험의 사업비가 많고 수익률이 낮다는 한 소비자단체의 지적으로 잠시 인기가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변액보험은 활용만 잘하면 장점이 많은 상품이다.

투자 전문가를 통한 간접투자로 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물론 투자 실적이 나쁠 때는 해지환급금이 원금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일반 펀드와 다른 점은 일정 수준의 사고보장과 최저 보험금이 약속된다는 것이다.

자기책임 원칙에 따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지만 최저 보증이라는 안전장치가 있는 셈이다.

펀드 변경이나 보험료 분산 투입도 가능하다. 가입자가 자신의 투자 성향에 따라 자산운용 방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보험 납입기간에도 펀드를 바꿀 수 있고, 변액연금의 연금지급 방식을 종신연금형 확정연금형 상속연금형 등으로 다양화해 선택의 폭이 넓다.

변액보험은 상품별로 특징이 다르다. 가입 목적에 따라 적절한 상품을 골라야 한다. 변액보험은 기간을 길게 보고 투자하는 상품이다. 따라서 선택부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경우에는 낸 보험료보다 해약환급금이 적을 수 있다. 최소 7년을 바라보고 만기까지 유지하는 게 현명한 방식이다.

특히 오래 유지하는 가입자에게 보험료의 일정 부분을 추가로 적립해 주는지, 경제적 사정으로 보험료 납입이 어려울 때 중도 인출이나 보험료 납입 연기가 가능한지도 살펴봐야 한다.

보험사별, 펀드별 투자성과는 각 보험사 홈페이지나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액보험은 가입 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

보험사나 설계사가 전부 알아서 해줄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시장 상황에 따라 펀드 선택을 고민해야 한다.

김경배 < 교보생명 변액상품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