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의 환자 세탁물에서 슈퍼박테리아(다제내성균)로 발전할 수 있는 원인균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공공운수노조 서울대병원분회 등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 사용되는 환자복과 침대보 등을 감싸는 천(린넨)에서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과 '바실러스 세레우스균'이 다량 검출됐다.

이는 병원 내 세탁물을 덮는 린넨이 지나치게 비위생적이라고 여긴 한 직원이 해당 천 일부를 잘라 외부 연구기관에 의뢰한 결과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에 검출된 균은 슈퍼박테리아로 발전할 수 있으며 패혈증이나 식중독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게 특히 위험하다.

병원 측은 최근 문제가 된 린넨을 전면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수익성을 이유로 세탁물 관리를 외주업체에 맡기는 병원 운영 방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조는 "환자 안전에 중요한 세탁물 관리를 직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냈지만 병원 측이 비용절감을 이유로 거부해왔다"며 "이번 조사결과는 결국 무분별한 외주화로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직접 조사를 의뢰했거나 결과를 확인한 것이 아니어서 실제 균이 발견됐는지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만일 균이 발견됐다고 해도 이것이 세탁물 관리의 외주화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외주업체를 선정할 때 충분히 타당성을 검토하고 지속적인 추후 관리를 하는 등 위생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아울러 "린넨을 전면 교체한 것은 균 발견 여부와는 무관하게 비위생적이어서 감염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