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따뜻한 동행'] "안전바·리모컨 전등 등…불편 줄어 5년 후엔 집 비워줘야 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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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용 맞춤주택 '자립생활가정' 입주자 김현 씨
“저희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직 신혼집이에요.”
19일 서울 은평구 신사동에 있는 한 주택가에서 만난 김현 씨(28·사진)는 이같이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김씨는 지체장애 2급으로 다리가 불편해 항상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원래 비영리 민간단체 등이 운영하는 ‘자립생활 체험홈’에 있다가 지난 7월 결혼과 함께 이곳 한 다세대주택으로 이주했다.
‘자립생활 체험홈’은 원래 공동 보호시설에 있던 장애인들이 혼자서도 자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주거공간이다. 체험홈에서 적응을 하게 되면 서울시가 지원하는 ‘자립생활가정’으로 옮길 수 있다. 김씨가 거주하는 주택도 자립생활가정으로 서울시가 임대료를 내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주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꾸며진다.
자립생활가정은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김씨가 벽에 꽂혀 있던 리모콘을 꺼내 버튼을 누르자 집안 곳곳의 전등에 불이 들어왔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배려다. 화장실에는 안전바가 붙어 있고 현관 버튼도 눌렀다가 몇 초 후 자동으로 잠길 수 있게 고안돼 있었다. 김씨는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적어도 집에서는 큰 불편이 없다”며 “다만 장애인용 택시 등 밖에서 이동할 때 필요한 서비스가 좀 더 잘 갖춰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립생활가정에 편의시설을 설치한 기관은 복지재단인 ‘따뜻한 동행’이다. 서울시의 예산만으로 일반 주택을 장애인용으로 꾸미기에는 적지 않은 재정적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최문경 서울시복지재단 주임은 “따뜻한 동행과 같이 민간 단체들의 활발한 지원이 있어야 장애인의 주거시설도 쉽게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자립생활가정이 서울시에 23개가 있고 앞으로 6개 정도 더 늘어날 계획이다. 하지만 자립생활가정도 최장 5년까지만 거주할 수 있고 이후에는 다른 장애인들에게 집을 내 줘야 한다. 김씨는 “5년 후에도 집 걱정 없이 살기 위해 남편과 돈도 열심히 모으고 있다”며 “일반인과 기업이 장애인들의 삶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19일 서울 은평구 신사동에 있는 한 주택가에서 만난 김현 씨(28·사진)는 이같이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김씨는 지체장애 2급으로 다리가 불편해 항상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원래 비영리 민간단체 등이 운영하는 ‘자립생활 체험홈’에 있다가 지난 7월 결혼과 함께 이곳 한 다세대주택으로 이주했다.
‘자립생활 체험홈’은 원래 공동 보호시설에 있던 장애인들이 혼자서도 자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주거공간이다. 체험홈에서 적응을 하게 되면 서울시가 지원하는 ‘자립생활가정’으로 옮길 수 있다. 김씨가 거주하는 주택도 자립생활가정으로 서울시가 임대료를 내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주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꾸며진다.
자립생활가정은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김씨가 벽에 꽂혀 있던 리모콘을 꺼내 버튼을 누르자 집안 곳곳의 전등에 불이 들어왔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배려다. 화장실에는 안전바가 붙어 있고 현관 버튼도 눌렀다가 몇 초 후 자동으로 잠길 수 있게 고안돼 있었다. 김씨는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적어도 집에서는 큰 불편이 없다”며 “다만 장애인용 택시 등 밖에서 이동할 때 필요한 서비스가 좀 더 잘 갖춰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립생활가정에 편의시설을 설치한 기관은 복지재단인 ‘따뜻한 동행’이다. 서울시의 예산만으로 일반 주택을 장애인용으로 꾸미기에는 적지 않은 재정적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최문경 서울시복지재단 주임은 “따뜻한 동행과 같이 민간 단체들의 활발한 지원이 있어야 장애인의 주거시설도 쉽게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자립생활가정이 서울시에 23개가 있고 앞으로 6개 정도 더 늘어날 계획이다. 하지만 자립생활가정도 최장 5년까지만 거주할 수 있고 이후에는 다른 장애인들에게 집을 내 줘야 한다. 김씨는 “5년 후에도 집 걱정 없이 살기 위해 남편과 돈도 열심히 모으고 있다”며 “일반인과 기업이 장애인들의 삶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