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위주에 높은 분양가로 부(富)의 상징이던 주상복합 아파트가 실속형 중소형 주택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급된 서울 ‘덕수궁 롯데캐슬’ 주상복합 31㎡는 1순위 청약에서 14가구 모집에 146가구가 몰려 12.35 대 1로 마감됐다. 42㎡와 56㎡도 각각 3.64 대 1과 6.06 대 1로 1순위에서 분양을 마쳤다. 이들 60㎡ 이하 소형 주택 청약자 대부분은 임대를 고려한 투자자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대기업과 금융사 본사가 가까워 임대상품으로 관심을 보인 고객이 많았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 고양시에서 선보인 2404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인 ‘요진와이시티’도 1~3순위 청약접수 결과 평균 0.62 대 1이라는 다소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지만 59㎡ 498가구는 한 달여 만에 모두 계약이 끝났다.

삼성물산이 다음달 서울 천호동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강동팰리스’ 주상복합도 중대형 위주의 주택 구성을 중소형으로 바꿨다. 당초 119~330㎡로 계획했던 주택 크기를 최고층 펜트하우스 12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 59~84㎡로만 배치했다. 59, 84㎡는 그동안 중대형에 적용하던 대형 현관을 비롯해 복도 팬트리(대형 수납공간) 등 일반 아파트보다 공간 활용도를 높인 평면을 적용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에 서울 지하철 5호선 강동역 1번 출구와 단지가 직접 연결된다. 주거시설 외에 오피스 1개동과 판매시설 등 복합시설로 조성돼 투자자들의 문의도 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