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이후 감소…신상품 홍보·투자 유치 주력

북한이 지난 2월 3차 핵실험 이후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북한은 지난 10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서 개막해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2013 중·조(북한) 경제무역문화관광박람회'에 국가관광총국의 인솔 아래 국제여행사, 묘향산여행사 등 10개 여행사를 파견, 중국 여행사들과 합작을 타진하고 있다.

박람회장에도 관광 홍보부스를 설치해 만경대, 구룡폭포, 고려박물관 등 명승지 사진을 전시하는 한편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북한 여행사 직원들이 현장 홍보에 나섰다.

북한은 이번 박람회에 기존 신의주 1일, 평양 4~5일 관광상품 이외에 내년 1월 개장 예정인 강원도 원산의 마식령 스키장과 평안북도 신의주·동림 2일 관광상품을 들고 나왔다.

북한 국가관광총국 이응철 관광지도국장은 11일 중국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신의주·동림 2일 관광과 마식령 스키장 관광은 모두 우리가 힘있게 추천하는 관광 신상품"이라며 "이들 새 관광코스 준비는 이미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내년에 정식 개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여러 원인으로 올해 중국인 관광객 수가 다소 줄었지만 이번 박람회는 우리에게 많은 관광 신상품을 개발하는 계기가 됐고 이들 상품은 아주 매력적인 코스"라고 소개했다.

마식령 스키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지시해 건설되는 대형 놀이시설 사업으로, 북한은 세계적 규모의 스키장이 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동림군은 중국 단둥과 접경한 신의주시에서 동남쪽으로 40㎞가량 떨어져 있으며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4성급 호텔과 공연장 등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국제여행사 김철 대표는 "최근 몇 년 새 금강산, 묘향산, 칠보산, 남포 등의 관광명소를 주력상품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들 관광지는 여전히 인기 있지만 홍보를 더 강화하는 차원에서 박람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관광개발구인 원산지구와 칠보산지구에 대한 관광 인프라 투자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 지구의 기반시설에 선도적으로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중국인의 북한 관광은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는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유례없는 북한 관광 붐이 일면서 관광열차, 전세기, 유람선, 자가용, 도보 관광 등 다양한 코스가 신설됐다.

그러나 지난 2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단둥을 비롯한 북한 접경지역의 중국 여행사들은 자국민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2개월가량 북한 관광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중국인의 북한 관광이 재개된 이후에도 신청자가 적어 전체적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보다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국가관광총국 김영일 부국장은 11일 단둥에서 열린 북·중 여행사 합작상담회에서 "내년에 단둥을 통한 관광객 수가 10만명을 돌파하기를 기대하며 당연히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밝혔다.

단둥은 중국의 변경도시 가운데 평양, 개성 등 북한의 관광명소까지 이동 거리가 가장 짧아 북한으로 가는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80%가량이 단둥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선양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s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