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곡면폰 내놓은 삼성에 훈수? "소비자에 주는 혜택 많지 않아"
팬택은 최근 삼성전자가 공을 들이고 있는 곡면(커브드) 스마트폰(갤럭시 라운드)과 입는 컴퓨터(갤럭시 기어)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디자인 측면에서 차별성을 보일 순 있지만, 소비자에게 주는 혜택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박창진 팬택 마케팅본부 부사장은 10일 상암사옥에서 열린 '베가 시크릿 노트'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팬택도 곡면폰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이런 제품이 소비자에게 사용상 편리성, 이익을 주는 부분이 무엇이냐에 대해 좀 더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초기부터 당장 곡면폰을 낼 계획은 없다"며 "고민을 많이 해서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지욱 중앙연구소 부사장 역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곡면폰은 디자인 측면에서 새로운 시도"라며 "하지만 이것이 과연 소비자에게 어떤 혜택을 줄 것이냐는 고려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문 부사장은 입는 컴퓨터 역시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입는 기기가 미래에는 분명히 중요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은 초창기이고 소비자가 생각하는 것 만큼 제공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SK텔레콤을 통해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곡면폰인 '갤럭시 라운드'를 판매한다. 플렉서블 스마트폰의 초기 단계인 이 제품은 화면 양 끝이 휘어진 형태다. 제품이 둘둘 말리거나 접히는 완전한 플렉서블 스마트폰은 아니다.

LG전자도 내달 중순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제품은 위 아래가 휘어진 형태로 알려졌다.

이날 팬택이 공개한 '베가 시크릿 노트'는 베가 스마트폰에선 처음으로 펜을 내장한 제품. 5.9인치 대화면에 V펜을 활용해 다양한 그리기, 글씨 재미를 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