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의 재발견"…29일 연속 순매수한 외국인 "亞 신흥국 자금 빼 더 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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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시총 비중 35%,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원·달러 환율, 실적이 변수…최장 순매수 깰지 주목
원·달러 환율, 실적이 변수…최장 순매수 깰지 주목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시가총액과 비중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의 안정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어 순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하고 3분기 국내 상장사 실적이 부진할 경우엔 순매수 강도가 약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외국인 비중 금융위기 후 최고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8월23일 이후 지난 7일까지 29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 주식을 순매수했다. 총 순매수금액은 10조6649억원이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8월22일 33.75%에서 2007년 7월24일(35.14%) 이후 최고치인 35.08%(7일 기준)로 높아졌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이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서 돈을 빼 국내 주식을 사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에도 경상수지 흑자를 보이고 있는 한국의 펀더멘털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한국 주식시장 낙관
관심은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더 살 수 있을지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낙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한 미국계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은 “8월 말 이후 10조원 넘게 샀다고 하지만 외국인의 한국 주식 비중은 여전히 낮다”며 “최근 만나본 외국계 기관투자가들은 ‘한국 주식시장의 재발견’이라고 표현하며 아시아 신흥국에서 자금을 회수해 한국 주식을 사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까지 코스피지수 상승 가능성과 환차익을 노리고 들어왔던 인덱스펀드 등의 자금이 유입됐다면 최근엔 저평가 종목에 투자하는 미국계 장기투자펀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미국 경기 회복의 수혜가 가능한 한국의 정보기술(IT) 자동차주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사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과 실적 유의해야
단기적인 관점에선 외국인의 프로그램 비차익순매수(코스피200 소속 종목 중 일부를 묶어 기계적으로 사는 투자) 규모가 약화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
외국인의 하루 평균 비차익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2944억원에서 이달 들어 489억원으로 줄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비차익매매가 지난 7일 순매도에서 8일 순매수로 돌아섰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외국인의 비차익순매도가 나오면 시장이 하락했던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당 1073원대인 원·달러 환율도 눈여겨봐야 할 변수다. 환율이 떨어지면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사례를 보면 1060~1070원대 환율에선 외국인 매수세가 약해졌다”고 말했다. 이 밖에 국내 상장사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해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질 경우에도 외국인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외국인 비중 금융위기 후 최고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8월23일 이후 지난 7일까지 29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 주식을 순매수했다. 총 순매수금액은 10조6649억원이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8월22일 33.75%에서 2007년 7월24일(35.14%) 이후 최고치인 35.08%(7일 기준)로 높아졌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이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서 돈을 빼 국내 주식을 사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에도 경상수지 흑자를 보이고 있는 한국의 펀더멘털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한국 주식시장 낙관
관심은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더 살 수 있을지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낙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한 미국계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은 “8월 말 이후 10조원 넘게 샀다고 하지만 외국인의 한국 주식 비중은 여전히 낮다”며 “최근 만나본 외국계 기관투자가들은 ‘한국 주식시장의 재발견’이라고 표현하며 아시아 신흥국에서 자금을 회수해 한국 주식을 사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까지 코스피지수 상승 가능성과 환차익을 노리고 들어왔던 인덱스펀드 등의 자금이 유입됐다면 최근엔 저평가 종목에 투자하는 미국계 장기투자펀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미국 경기 회복의 수혜가 가능한 한국의 정보기술(IT) 자동차주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사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과 실적 유의해야
단기적인 관점에선 외국인의 프로그램 비차익순매수(코스피200 소속 종목 중 일부를 묶어 기계적으로 사는 투자) 규모가 약화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
외국인의 하루 평균 비차익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2944억원에서 이달 들어 489억원으로 줄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비차익매매가 지난 7일 순매도에서 8일 순매수로 돌아섰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외국인의 비차익순매도가 나오면 시장이 하락했던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당 1073원대인 원·달러 환율도 눈여겨봐야 할 변수다. 환율이 떨어지면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사례를 보면 1060~1070원대 환율에선 외국인 매수세가 약해졌다”고 말했다. 이 밖에 국내 상장사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해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질 경우에도 외국인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