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건물로 부산지역 최대 규모인 '장영자 건물'이 착공 18년만에 분양에 들어간다.

㈜동일 계열사인 이스트건설은 이달 중 동구 범일동 '동일타워'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동일타워는 오피스텔 818실과 2만여㎡ 규모의 상업시설로 이뤄졌다.

지하 6층, 지상 30층 건물로 지상 1∼3층은 판매시설, 4∼11층은 업무시설, 12∼30층은 오피스텔로 구성된다.

이 건물이 들어선 부지는 1980년대 어음사기 사건의 주인공인 장영자 씨 소유로 1995년 지역업체인 D종합건설이 경매를 통해 낙찰받아 오피스텔을 건립할 당시부터 '장영자 빌딩'으로 알려다.

그러나 D종건이 1998년 부도로 문을 닫으면서 이 건물은 짓다 만 도심 흉물로 십수년간 방치돼왔다.

이후에도 서울지역 건설사 등 몇몇 업체에서 매입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돼오다 2012년 4월 지역 건설업체인 ㈜동일이 400억원 대에 매입했다.

동일은 건물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구조에는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아 보강공사에 들어갔으며 지난 2월 건축허가를 얻어 설계변경까지 마쳤다.

이 건물은 당초 25층 규모로 설계됐으나 건물 층수는 높이는 대신 폭을 줄이는 방식으로 설계변경돼 현재 30층까지 골조공사를 마친 상태다.

동일은 당초 올 상반기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지역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분양시기를 늦췄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 물량이 많아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문현금융단지가 내년 6월 완공을 앞두고 있고 동천 종합개발 등으로 주변 여건이 좋아지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