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롯데건설, 화끈한 '분양 맞짱'
금호건설과 롯데건설이 경기 남부권인 평택·안성에서 각각2000가구 이상 매머드급 단지를 내놓고 뜨거운 ‘분양 맞대결’을 펼친다. ‘평택 용이 금호어울림’과 ‘안성 롯데캐슬’는 지난 주말 서로 마주보는 장소에서 견본주택을 동시에 개장했다.

두 단지의 행정구역이 서로 다르긴 하지만, 차로 15~20분 거리여서 주택 수요층이 겹치게 된다. 따라서 분양날짜를 서로 다르게 잡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먼저 분양한 쪽이 수요자들을 휩쓸어갈 수 있어서다. 차라리 ‘맞짱분양’을 하면 현지 분양열기를 북돋울 수 있어서 나쁠 게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지난 3일간 평택대 인근에 마련된 ‘평택 용이 금호어울림’ 견본주택에는 3만여명이 몰렸다. ‘안성 롯데캐슬’ 견본주택에도 2만5000여명 이상이 방문했다.

주택업계에서는 두 건설사가 벌이는 한판 승부의 결과가 향후 연말 경기 남부권 분양시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평택시 용이동 현촌도시개발지구에 들어설 ‘평택 용이 금호어울림’은 2개 단지, 30개동에 2215가구 규모다. 단일 단지로는 평택에서 최대 규모다. 전용 67~84㎡형까지 중소형이 전체의 97%를 차지한다. 단지 내에 마련되는 대규모 편의시설은 자녀 교육을 강조한 공간과 서비스 시설을 집중 배치했다. 경부고속도로(안성IC)와 국도 38호선, 수서~평택을 오가는 고속철도(KTX) 신평택역(내년 완공 예정)과 지제역(2015년 예정)이 가깝다.

‘안성 롯데캐슬’는 안성에서 4년 만에 나온 새 아파트다. 30개동 2320가구로 구성됐다. 모두 중소형(전용 59~84㎡)이다. 수도권 최저가 수준인 3.3㎡당 660만원대로 내놨다. 평택보다 3.3㎡당 약 1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전용 59㎡형의 경우 1억4000만~1억6000만원대, 전용 74~84㎡는 1억7000만~2억원 초반이면 구입할 수 있다. 경기도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포함된 평택~안성선이 개통되면 고덕국제화지구 등으로 출퇴근도 용이해진다는 게 롯데건설의 설명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