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7에서 '독도'를 '일본 땅'으로 표기한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독도운동가로 꼽히는 가수 김장훈은 트위터를 통해 아이폰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섰다.

<애플 새 운영체제 iOS7>
<애플 새 운영체제 iOS7>
26일 디씨인사이드 등 국내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울릉도에 사는 한 아이폰 사용자가 찍은 독도 사진이 올라왔다. iOS7 운영체제를 쓴다는 이 사용자가 촬영한 사진에서는 독도의 위치를 일본이 주장하는 것처럼 '오키노시마조, 시네마'로 표기했다.

이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애플이 일본시장을 의식해서 그런 것 아니냐" "독도는 엄연히 한국땅이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애플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글도 한국을 제외한 다른 대부분 국가에서 독도를 일본 땅으로 표기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장훈은 트위터와 미투데이에 "애플의 독도오류에 대해 논리적 항의 메일을 애플 본사에 보내 인식시켰다"며 "아이폰5S 한국 발매가 11월 이후라 지루한 싸움이 될 듯 하지만, 불매 캠페인등 많은 단체들과 다각적 전략을 짜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애플 측은 이에 대해 미국에서 제공하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데이터베이스를 그대로 가져와 쓰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애플코리아 한 관계자는 "애플 지도(맵스)에서는 '독도'라고 표기하지만 GPS 데이터를 써야 하는 경우에는 우리 쪽에서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해 7월 iOS6 베타버전 지도에서도 독도를 '다케시마'(竹島)와 '리앙쿠르암'(Liancourt Rocks)이라고 썼다가 국내 소비자들의 비난이 일자 '독도'라고 바꿨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GPS 데이터를 제공하는 곳에서는 숫자로 된 해당 위치의 '좌표'만을 준다"며 "이 좌표를 받아서 위치를 표기하는 건 제조사(애플)의 일"이라고 반박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