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총장 사표수리 안해" 발표 뒤 '평검사 회의' 줄줄이 연기

채동욱 검찰총장이 법무부의 감찰 착수 방침에 반발해 사의를 밝힌 것과 관련, 평검사 회의 등을 모색하던 일선 검사들이 일단 회의를 유보하고 관망세로 돌아섰다.

16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는 월요일인 이날 오전까지 새로 올라온 별다른 글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채 총장의 '연가' 기간에 빈자리를 대신하는 길태기 대검찰청 차장이나 황교안 법무장관 명의로 올라온 공지 내지 당부 글도 없는 상태다.

다만 14일 게시된 김윤상 대검 감찰1과장의 사의 표명 글과 박은재 대검 미래기획단장이 황 장관에게 띄운 항의성 '공개 질의' 글에 몇몇 댓글이 달리거나 일부 평검사들이 간간히 불만 글을 띄우고 있는 정도다.

지난 주말 평검사들의 집단 행동 등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현재 일선 검찰청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관측되지 않고 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날 "(채 총장) 사표 수리를 하지 않았다.

진실규명이 우선"이라고 밝힌 직후 서울북부지검과 부산지검 검사들은 예정된 회의를 연기 또는 취소했다.

전국 최대 지방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에서도 아직 특이한 동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서울 지역에 근무하는 한 부장검사는 "개인적으로 채 총장에 대해 애정이 있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검찰 수사권 같은 주제가 아닌 총장 개인의 문제로 일이 불거졌기 때문에 일선 검사들 생각이 각자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