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의 '굴욕'
미국 동부의 8개 명문대학 ‘아이비리그’를 졸업하면 연봉도 많이 받을까.

뉴욕타임스는 지난 13일 미국 연봉 통계 분석업체인 페이스케일의 조사 결과를 인용, 아이비리그의 명성과 연봉 순위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졸업생의 평균 연봉이 좋은 대학을 가려내는 중요한 평가 항목이 됐다고 전했다.

졸업생들의 취업 첫해 연봉 중간값은 해군사관학교가 7만7100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육군사관학교(7만4000달러), 하비머드칼리지(7만3300달러), 매사추세츠공과대(MIT·6만8600달러),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6만8400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하버드·프린스턴·예일·컬럼비아 등 ‘아이비리그’ 대학은 5위권 안에 한 곳도 없었다.

중견 직장인의 연봉 중간값은 하비머드칼리지가 14만3000달러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해군사관학교(13만1000달러), 칼텍(12만4000달러), 스티븐스공과대(12만4000달러), 밥슨칼리지(12만3000달러)가 상위에 올랐다. 하비머드칼리지는 캘리포니아주 클레어몬트에 있는 인문·사회과학 중심의 소규모 사립대학이다. 세계 최고 명문대로 불리는 하버드는 11만9000달러로 스탠퍼드·브라운대와 함께 가까스로 공동 8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전공은 석유공학으로, 전공자 가운데 중견 직장인의 연봉 중간값은 16만달러였다. 이어 보험계리수학이 12만달러, 핵공학이 11만7000달러, 화학공학 11만5000달러, 항공공학 10만9000달러 등의 순이었다.

앞서 미국 학교평가기관 ‘US뉴스&월드리포트’가 입학 성적과 지원 경쟁률, 졸업률, 평판도, 학교 재정 등을 기준으로 발표한 대학 순위는 프린스턴이 1위였고 이어 하버드 2위, 예일 3위, 컬럼비아 4위, 스탠퍼드·시카고대(이상 공동 5위) 순이었다. 이어 듀크·MIT·펜실베이니아(이상 공동 7위), 칼텍·다트머스(이상 공동 10위) 등의 순이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