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통계기관과 협력 강화

아르헨티나 정부가 자국 통계기관의 인플레율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높이는 데 고심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중국 등의 통계기관과 협력해 올해 연말까지 새로운 인플레율 산정방식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중국의 통계 전문가들이 이번 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정부 산하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의 노르베르토 이츠코비치 소장은 "중국으로부터 인플레율 관련 노하우를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동안 Indec이 발표하는 인플레율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Indec의 자료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정부(2003∼2007년) 때부터 통계 수치 조작 의혹을 받았다.

Indec이 발표하는 공식 인플레율은 민간 경제학자들이 제시하는 수치의 절반 또는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IMF 이사회는 부정확한 경제 관련 통계를 바로잡으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은 아르헨티나 정부에 지난 2월 1일 '불신임'(censure) 결정을 내렸다.

IMF가 회원국에 불신임 결정을 한 것은 기구 창설 이래 처음이다.

불신임 결정은 IMF 차관 이용 금지 등 추가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경고다.

이에 대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IMF가 세계 경제 위기에 대한 진단을 잘못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IMF가 지난 2001∼2002년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던 아르헨티나를 외면했다고 지적하면서 IMF가 투기자본과 영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도 새로운 인플레율 산정방식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