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23일 국정원 댓글의혹사건 국정조사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대선을 3·15 부정선거에 빗댄 것을 놓고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이 "금도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요구하자 "말트집을 잡아 과잉 홍보를 하는 것은 떳떳하지 못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해 "3·15 부정선거 때처럼 큰 문제가 날 수 있으니 해결하자는 건설적 제안을 한 것"이라며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대선 불복으로 이끌어 가려고 하는 유인 작전을 제발 그만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미 문재인 전 대선후보가 대선에 승복했고, 많은 국민과 SNS 상에서 '민주당이 왜 부정선거라고 말하지 않느냐, 대선 불복하지 않느냐'는 불복을 해오지만 민주당은 그러한 것은 얘기하지 않고 있다"며 "말트집 잡지 말고 본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전 원내대표는 통일부가 최근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구체적 내용을 담은 소책자를 발간한데 대해 "'남북관계의 모든 사항을 핵문제와 연결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비핵화 이전이라도 낮은 수준에서의 교류·협력·인도적 지원 등을 통해 남북간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문답에 돼 있는데 대단히 잘한 조치"라며 "우리 정부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