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서두르는 것은 좋지 않아"…만해상 받는 獨소설가 잉고 슐체
1989년 11월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이날 세계가 독일을 주목했고 동·서독 주민들이 무너진 장벽 위에 올라가 환호했다.

통일 이후 동독 주민의 변화된 삶을 그려온 소설가 잉고 슐체(51·사진)가 방한했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주관하는 만해대상 수상자인 그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실망스럽겠지만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 자고 있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른다”며 웃었다.

그는 “1989년 이후 갑자기 새로운 시대가 와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이쪽과 저쪽 중 한쪽의 이데올로기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없어졌고 ‘성장’이 새 이데올로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한반도 상황에 대해 “독일은 ‘통일’이라기보다 (동독)‘편입’의 과정이었고 서독 사람들에게도 충분한 검토 없는 통일이 좋은 일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도 통일을) 서두르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