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둔화 본격화 우려…중앙은행 대응 주목

인도네시아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5.81%로 3년 만에 6% 아래로 떨어져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3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중앙통계청(BPS)은 전날 2분기 경제가 세계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수출상품 수요가 줄고 투자가 감소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1% 성장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 목표로 정한 6.3%보다 0.5% 포인트 가까이 낮은 것이며 1분기 성장률(6.02%)보다 0.21% 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분기별 성장률이 6%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0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성장률까지 정부 목표에 크게 못 미치면서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 둔화가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성장 둔화 요인으로 주요 교역 상대국인 중국의 경기 침체에 따른 석탄과 팜유 등 상품 수출 감소와 외국인 투자 증가세 둔화 등이 꼽혀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6월 무역수지는 8억4천660만 달러 적자를 기록, 적자가 5월(5억9천400만 달러)보다 45%나 증가했다.

2분기 외국인 직접투자(FDI)도 66조7천억 루피아(약 67억2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늘었으나 증가율은 작년 2분기(30.2%)나 지난 1분기(27.2%)에 비해 확연히 낮아졌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지난 6월 하순 정부의 보조금 유가 인상 후 상승폭이 커져 7월에는 8.61%로 2009년 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금융계는 중앙은행(BI)이 이달 이사회에서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주목하면서도 기준금리를 6월과 7월 2차례에 걸쳐 6.5%로 0.75% 포인트나 이미 인상한 상황이어서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구스 마르토와르도조 중앙은행 총재는 이슬람 명절 르바란 연휴 후인 오는 15일 이사회를 열어 기준금리 조정 여부 등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이주영 특파원 scite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