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성폭행'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고려대학교가 또 다시 재학생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재학 남학생이 여학생 19명의 치마 속을 몰래 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피해 여학생 중 3명은 몰카 촬영 이상의 성추행도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31일 서울 성북경찰서는 고려대생 A(25)씨의 이같은 성추행 혐의 고발장을 고려대로부터 접수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고려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년간 교내 동아리방 등에서 술에 취한 여학생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해왔다. 이어 최근 자체 조사결과에서 고려대 여학생 19명이 성추행 피해자로 확인됐고 이 가운데 3명은 몰카 이상의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일단 피의자 A씨의 방 PC에서 하드디스크 5개를 압수해 관련 증거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확인 결과 이 하드디스크에서는 A씨가 교내 동아리방 및 강의실 뿐만 아니라 시내 지하철·에스컬레이터 등에서도 주변 여성의 치마 속과 가슴 부분 등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사진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몰카 촬영 혐의 뿐만 아니라 피해 여학생에게 직접적 성추행 및 성폭행했을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 역시 자체 조사 결과와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A씨 징계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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