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텍 "슈퍼 커패시터 생산…매출 340억 올릴 것"
“비나텍에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은 회사 주식으로 중소도시에 아파트 한 채는 장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비나텍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성도경 비나텍 대표(55·사진)는 17일 “지금까지 특허 출원 건수가 156건, 등록이 54건에 달할 정도로 기술력으로 승부하고 있다”며 “올해 말 고부가가치 신제품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나텍은 에너지를 저장해 전류로 공급하는 장치인 초고용량 커패시터(super capacitor) 생산·판매 회사다. 비나텍의 주력 상품인 초고용량 커패시터는 전기차, 태양열발전소, 연료전지 등에 들어간다. 성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를 340억원대로 잡았다. 지난해 매출은 186억원, 영업이익은 8억원이었다.

비나텍은 이날 5만2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주당 평가가격(3만5000원)보다 43.42% 올랐다. 코넥스시장 상장 당시 주당 평가가격이 비나텍보다 높았던 테라텍(평가가격 5만원, 17일 종가 4만원)을 제치고 코넥스시장에서 가장 높은 주가를 자랑한다. 상장 후 세 차례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넥스 기업의 고민거리인 거래 부진은 비나텍도 마찬가지다. 이날까지 총 400주 거래에 그쳤다.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나텍은 액면분할을 택했다. 액면가 5000원인 주식을 500원으로 액면분할해 주식 수를 보통주 기준 32만여주에서 320만여주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21일부터 변경상장(9월9일 예정) 때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거래부진에 대해 “현 주가보다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수익이 더 크기 때문에 시장에 아직 물량이 충분히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며 “액면분할로 향후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 대표는 비나텍의 강점을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신시장 개척 시도라고 했다. 그는 “기존에는 초고용량 커패시터가 사용되지 않았던 태양열발전소 시장을 비나텍이 개척했다”며 “올해는 연료전지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6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며 “초고용량 커패시터는 친환경 에너지 관련 제품이기 때문에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