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집 넘치니 월세도 떨어지네
서울 아파트 월세 물량이 많아지면서 ‘월세전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전환율은 전세를 월세로 바꿀 때 적용하는 이자율을 말한다. 월세전환율이 클수록 전세를 월세로 돌린 집주인이 매달 얻는 수익도 많다는 뜻이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2010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공개된 서울의 전·월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초 월세전환율을 연간수익률로 전환하면 6.33%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10월 6.7%와 비교하면 0.37%포인트 하락했다. 2011년 3월 기록한 최고치(7.13%)에 비하면 0.8%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로, 지난 2년여간 계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월세전환율은 전세를 월세로 환산하기 위한 수단이다. 1억원짜리 전세를 집주인이 보증부 월세로 바꿔 5000만원을 보증금으로 받고 나머지 5000만원을 월세로 받을 경우 월세전환율이 1%면 매달 50만원씩, 연간 600만원의 월세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연 이자율로 따지면 12%가 된다.

투자자나 집주인이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목돈을 받는 전세보다는 매월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월세를 선호하면서 월세 물량 자체가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월세전환율은 점차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중 정기예금 금리의 두 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월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은 활발하다. 서울시 아파트 월세 거래 건수는 2010년 1만2064건에서 2011년 2만7751건, 지난해에는 2만7299건으로 계속 늘고 있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과장은 “월세전환율이 낮아지는 것은 월세를 적게 받더라도 전세를 월세로 돌리고 싶어하는 집주인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