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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하다 활주로에 부딪히는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착륙 직전 속도가 정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에서 밝혀졌다.

NTSB 조사를 통해 드러난 사고 직전 상황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가 공항에 접근할 때까지만 해도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시계는 10 마일(16km) 내외였고 7 노트(시속 13 ㎞)의 약한 남서풍이 불고 있었다.

충돌 34초 전까지만 해도 사고 항공기는 착륙시 권장 속도인 137 노트(시속 258 km)와 거의 차이가 없는 속도로 활주로에 접근하고 있었으나, 그 후 속도가 너무 빨리 줄어들었다.

결국 착륙 약 8초 전부터 조종사는 착륙을 포기하고 복항을 시도하기 시작했으나 실패했고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

다음은 NTSB가 발표한 사고 상황을 시간대별로 정리한 것이다.

▲ 충돌 82초 전 = 고도 1천600 피트(490 m)에서 자동항법장치를 끄고 착륙을 위한 수동 조종으로 전환
▲ 충돌 73초 전 = 고도 1천400 피트(430 m), 속도 약 170 노트(시속 315 ㎞)
▲ 충돌 54초 전 = 고도 1천 피트 (305 m), 속도 149 노트 (시속 276 km)
▲ 충돌 34초 전 = 고도 500 피트(152 m), 속도 134 노트 (시속 248 km)
▲ 충돌 16초 전 = 고도 200 피트(61 m), 속도 118 노트 (시속 219 km)로 착륙시 권장 속도보다 현저히 느려짐
▲ 충돌 8초 전 = 고도 125 피트(38 m), 속도 112 노트 (시속 207 km). 스로틀이 전방으로 움직이기 시작함. 이 시점에서 조종사가 착륙을 포기하고 복항을 시도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됨.
▲ 충돌 4초 전 = 비행기가 추력을 잃고 있다고 조종사에게 알려 주는 '스틱 셰이커'(조종간 진동) 경보가 나옴
▲ 충돌 3초 전 = 속도 103 노트(시속 191 km)로, 사고 항공기의 비행 데이터 기록기상 최저 속도. 50%이던 엔진 출력이 높아지기 시작함
▲ 충돌 1.5초 전 = 조종사가 기수를 다시 올려 복항을 재시도
▲ 충돌 순간 = 속도 106 노트 (시속 196 km). 사고기 꼬리 부분이 활주로가 시작하는 지점 앞 방파제에 충돌
▲ 충돌 후 = 관제사가 비상사태를 알림. 구급차와 소방차가 출동
한편 사고기 조종사가 '출력 레버를 당겼지만 생각만큼 출력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국 사고조사반에 진술한 것과 관련해 조사반 관계자는 "레버를 당기면 출력이 올라갈 때까지 일정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이전에 충돌했다"며 "그렇게 진술은 부분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훈 임상수 특파원 khoon@yna.co.kr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