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도 금리 0.50% 유지

유럽중앙은행(ECB)이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0.50%로 동결했다.

ECB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ECB는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린 이후 9개월간 동결 기조를 유지해오다가 지난 5월 0.25% 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ECB는 이날 현행 0.5%인 하루짜리 최저 대출금리와 0%인 초단기 예금금리도 동결했다.

이날 금리 동결은 시장의 전망과 일치하는 것이다.

포르투갈의 정국 불안으로 유로존 금융위기가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독일을 중심으로 유로존의 최근 경제 지표들이 다소 개선됨에 따라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것이 ECB 내부의 주된 기류로 관측됐다.

특히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이후 세계 금융시장에서 출구전략 우려가 커진 상태이기 때문에 섣불리 금리 정책의 변화를 모색하는 것은 혼란을 가중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리 동결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관해 설명하는 한편 포르투갈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도 기준 금리를 현행 0.50%로 묶고, 자산매입 규모를 3천750억 파운드로 유지하기로 했다.

(베를린연합뉴스) 박창욱 특파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