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구직 사이트에 올린 신상정보 알고 접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쇼핑몰 운영자를 사칭해 10대 모델 지망생을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박모(28)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자신의 집과 모텔에서 A(19)양 등 10대 2명을 3차례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회사원인 박씨는 모델 구인·구직 정보를 구하는 인터넷 카페에 모델 지망생이 올려놓은 전신사진과 전화번호를 보고 연락해 자신을 쇼핑몰 운영자로 소개한 뒤 "피팅 모델을 시켜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연기를 가르쳐주겠다는 명목으로 A양을 집과 모텔로 데리고 가 옷을 벗기고 유사성행위를 시키는 등 추행했다.

피해신고를 망설이던 A양은 고민 끝에 지난 5월에야 박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난 11일 박씨를 체포해 통화 내역을 확인한 결과 B(19)양 역시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피해자들이 모델을 꿈꾼다는 사실을 비롯해 신상정보를 정확히 알고 접근했다"며 "인터넷 사이트에 신상정보를 노출할 때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