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주 초반 '관망세'를 이어가다 중반 이후부터는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고용지표가 소폭 상승하면서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사그라들었지만, 오는 10일과 11일 이틀간 일본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고, 13일 선물, 옵션 동시만기일이 도래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여전한 탓이다.

◆ 미국 고용지표 소폭 개선…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 불식

지난주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7.50포인트(1.38%) 뛴 1만5248.1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28%, 1.32% 올랐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7만5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7.5%에서 7.6%로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고용은 시장 예상치보다 개선됐지만 실업률이 기대치보다 나빠졌다. 고용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지만 출구전략을 논의할 근거로는 부족했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며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장화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지표는 출구전략과 관련한 어떤 힌트도 주지 못했다" 며 "버냉키 총재는 미국경기가 디플레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시점에 출구전략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국내증시, 수급 상황 호전 기대

양적완화 축소 우려 완화로 국내 증시 추가하락 요인도 어느정도 사그라들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오는 13일 예정된 선물, 옵션 동시 만기일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주 국내증시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장이 열린 4거래일 동안 4% 가까이 빠졌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글로벌 판매부진 우려가 제기되며 외국인들이 대거 차익실현이 나섰다.

한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 동시 만기일 매도물량 부담이 3600억원 수준" 이라며 "만기일 수급은 매도 우위 전개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파생상품 만기를 앞두고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다음주 중반 이후부터는 저평가 돼 있는 국내증시의 반등이 시작될 전망이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불확실성이 희석되는 시점부터 파생상품에 대한 이익실현 명분도 약화된다"며 "다음주 중반 이후부터 수급구조는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을 필두로 수급이 호전되며 5월 상승장을 다시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