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부동산 대책과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 전국 순회 설명회’가 29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렸다. 이날 설명회는 300여명의 참석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4·1 부동산 대책과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 전국 순회 설명회’가 29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렸다. 이날 설명회는 300여명의 참석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4·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시장 전망이 궁금했고 금리 인하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부동산 투자의 ‘맥’을 짚어주는 속시원한 강의를 들으니 가슴이 확 뚫립니다.” (서울 서초동 김지영 씨)

한국경제신문이 29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개최한 ‘4·1 부동산 대책과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 전국 순회 설명회’에는 수용 인원보다 많은 300여명이 몰렸다. 30대 직장인부터 60대 은퇴자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참석자들은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2개월여간의 시장 변화, 투자 유망 상품, 유망 지역에 대한 전문가들의 강연을 경청했다. 이번 설명회는 30일 인천을 비롯해 대구(6월5일)·대전(6월10일)·제주(6월13일)·부산(6월20일)·광주(6월26일)로 이어진다.

◆“거래 활성화 대책 미흡”

전문가들은 ‘4·1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아직까지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대책 발표 이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두 달 가까이 상승했고,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늘었지만 대다수 시장 참여자들은 가격 상승과 거래 활성화 등 대책의 효과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어서다.

다음달 취득세 감면 혜택이 끝나는 시점과 맞물려 거래가 급격히 줄어드는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기 때문에 거래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매수자들은 2~3주부터 관망세로 돌아섰고 매도자들은 상승 기대감에 호가를 올려 거래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소 활기를 띠고 있는 신규 분양시장의 청약전략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4·1 대책을 통해 85㎡ 초과 민영 중대형 아파트는 무주택 기간과 부양 가족 수에 따라 우대하는 청약가점제 대신 추첨제로 전환된다.

다음달 초 청약 제도가 변경되기 전 인기 지역 중대형에 청약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정부가 분양형 공공주택 공급 비중을 줄이기로 함에 따라 연말까지 나오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분양 물량의 몸값도 뛸 것으로 예상했다.

◆“위례 등 신도시 주목”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하반기부터는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투자 유망지역으로는 역세권인 구도심 지역 노후주택과 송도·위례·판교·광교 등 수도권 신도시들을 꼽았다. 서울은 강남권 저가 급매물과 목동 등 재건축 단지를 추천했다. 이들 지역은 부동산 대책 이후 호가가 뛰고 거래도 이뤄진 곳이다. 지방의 경우 주요 공기업이 이전하는 혁신도시는 임대수요가 탄탄한 만큼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센터장은 “송도는 올 들어 미분양 아파트가 꾸준히 감소하고, 아파트값 하락세도 멈춰선 상황”이라며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소형 오피스텔도 공급되기 시작한 만큼 발품을 팔아서라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광역급행철도(GTX)와 수서발 KTX 개통에 따른 호재 지역도 투자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GTX가 개통되면 송도 일산 의정부 등 수도권 지역에서 서울 도심까지 20분대면 도착 가능해 철도 노선을 중심으로 주택은 물론 상업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