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을 받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한다며 분신자살 소동을 벌인 50대 남성이 이번엔 청와대를 폭파하겠다는 협박 전화를 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청와대를 폭파시켜 버리겠다"며 경찰에 협박 전화를 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A(59)씨를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오후 7시 50분께 경기도 부천에서 술에 취해 택시를 타고 종로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택시기사의 휴대전화로 112에 전화를 걸어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사용한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어 택시기사와 통화해 A씨를 인근 경찰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고, 15분여 뒤 서에 도착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체포 당시 "윤창중이 죽지 않아 청와대를 폭파시켜야 한다"며 횡설수설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지난 14일 "윤창중이 자살하지 않아 내가 가스통 들고 청와대에 가서 자살하겠다"며 청와대 근처 등지에서 소동을 벌여 세 차례나 경찰에 붙잡혔다가 풀려난 바 있다.

A씨는 교통사고를 당해 뇌수술을 받은 뒤 정신질환으로 10년 넘게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찰은 분신소동 당시 A씨를 가족에게 돌려보냈었다.

경찰은 이번 폭파 협박과 관련, A씨의 신병을 사건 관할 지역인 부천 원미경찰서로 인계했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