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외국 군용 호송차량을 겨냥한 자살 폭탄테러로 미국인 6명을 포함해 최소한 15명이 사망했다.

현지관리들은 카불 시내 샤흐 샤히드 남동부 주거지역에서 16일 오전 8시(현지시간) 차량을 이용한 강력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17일 전했다.

사망자는 미군 2명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계약직 미국인 고문 4명, 아프간 민간인 9명이다.

또 현장을 지나던 행인 35명이 부상했다.

이 사건으로 나토 소속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이 화염 속에 전소했고 미군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주변 지역을 신속 통제했다.

탈레반에서 독립한 이슬람 무장단체인 '헤즈브-에-이슬라미'는 자신들이 이번 공격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구부딘 헤크마티아르 전 아프간 총리가 이끄는 이 단체는 미국에 의해 테러단체로 규정돼 있다.

가입 대원 수천명은 아프간 북부와 동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헤즈브-에-이슬라미는 작년 9월 여성 자폭테러범이 최소한 12명을 숨지게 한 사건이 터지자 이집트계 미국인이 제작한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이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를 모욕해 이를 보복하고자 자신들이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공격은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카불을 방문한 지난 3월 9일 아프간 국방부 부근에서 자전거를 이용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 9명의 목숨이 희생된 이후 가장 큰 테러 사건이다.

이로써 테러로 인한 월간 나토군 사망자 수는 18명으로 늘어 이번 달이 올해 들어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난 달로 기록됐다.

그러나 작년 5월 나토군 사망자 수가 44명임을 견줘볼 때 나토군 사망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나토군측은 설명했다.

나토군은 내년 12월 단계적 철수를 완료한다는 목표 아래 아프간군에 치안권을 넘기고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