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 원자력안전위원장, 오찬 간담회서 밝혀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의 가동 재개 여부 결정이 올해 여름 전력 성수기 전에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이은철 원자력안전위원장이 13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낮 광화문 인근의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런 예상을 내놨다.

이 위원장은 "한국수력원자력이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마치려면 착수 후 최소한 2개월은 걸리고, 지역 주민들이 추천하는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검증 과정까지 거쳐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여름 이전에 재가동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원전의 안전성에 관한 평가는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며 지역 주민들의 검토가 가능하도록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고리1호기는 587메가와트(MW), 월성1호기는 678.7MW의 설비용량을 가지고 있다.

이 둘을 합하면 국내 원전 23기의 설비용량 합계(2만710MW)의 6.1%, 전국 발전소 설비용량 총계(7만6천여MW)의 1.7%에 해당한다.

다만 영광3호기의 재가동 승인 여부는 예정대로 다음달께 결정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간담회 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달 말 독일 등 해외 업체의 평가 결과가 나온 후 주민측 자체 검토 결과를 종합적으로 확인해 6월께 결정한다는 방침과 일정에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평가 결과를 지역 주민과 전문가들이 검토할 수 있도록 사전 공개하려면 통상 3∼6개월이 더 걸릴 수 있으나, 이를 공개하지 않고 무리하게 일을 추진할 경우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릴 우려가 크다"며 결정 과정의 투명성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빈발하는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운전 중단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부품 추적관리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원전에는 소량 다품종으로 생산되는 부품 200만∼300만개가 들어가는데, 각 부품에 대해 대략 어느 정도 시기가 되면 고장이 나는 경향이 있는지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 시점이 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부품을 교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