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유해한 양잿물(수산화나트륨)로 무게를 부풀린 샥스핀(상어지느러미) 43t을 유통시킨 대만인 등이 붙잡혔다.

부산해양경찰서는 29일 수산화나트륨이 다량 남아 있는 샥스핀을 시중에 내다판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D무역 대표 성모씨(43·대만) 등 4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해경은 중국 기술자에게 약품을 이용한 샥스핀 중량 부풀리기 수법을 배워 무게를 늘린 샥스핀을 유통, 부당 이득을 챙긴 국내 가공업체 대표 김모씨(45) 등 두 명도 검거했다.

해경에 따르면 성씨 등은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중국이나 홍콩에서 수산화나트륨이 다량 함유된 샥스핀 25t을 수입해 식자재 유통업체와 고급 중식당 등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수입한 샥스핀은 수산화나트륨으로 중량을 3~6배 부풀린 것으로 최종 가공 후에도 수산화나트륨이 다량 함유돼 있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이들은 약품으로 중량을 부풀린 샥스핀을 6만원에 수입해 10만~12만원에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2011년 3월 중국인 기술자를 한국으로 불러 약품으로 샥스핀 중량을 늘리는 수법을 전수받은 뒤 수산화나트륨으로 무게를 늘린 샥스핀 18t을 시중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D무역 전무 이모씨(53)와 국내 가공업체 대표 김씨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