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행사 세대교체?…금융위기 이후 네오밸류·저스트원 부상
“2000년대 초반 활동한 부동산 개발시장의 ‘스타 플레이어(유명 시행사)’들이 거의 사라졌습니다.”(LH 위례사업본부 관계자)

부동산시장 장기침체로 예전에 활동하던 부동산 개발업체(시행사)들이 자취를 감추고, 최근에는 새로운 시행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존 시행사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자금난에 빠지면서 하나둘씩 사라졌다.

최근 위례신도시 전용 85㎡ 초과, 주상복합용지 낙찰자로 현대건설과 시행업체인 네오밸류가 각각 선정됐다. 또 C1-1블록(490가구)의 입찰에도 현대건설·한신공영 등 건설사와 시행사인 오시아홀딩스가 참여했다. 오시아홀딩스는 작년 6월 대우건설이 인천 송도국제업무지구에서 공급한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시행사다.

지난해 서울 강남보금자리에서 오피스텔 ‘강남 푸르지오시티’를 개발한 네오밸류는 이번 입찰참여 이전에도 위례신도시의 택지 C1-2블록을 매입했었다. 손지호 네오밸류 사장은 “위례신도시는 강남생활권이어서 잠재적 주거수요가 많다”며 “수요자 눈높이를 감안한 3~4인 거주용 신상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최근 충남 아산신도시의 공동주택용지 분양에서 48개 건설사를 제치고 수주한 저스트원도 눈길을 끌고 있다. 호반건설 중흥건설 우미건설 등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택지지구에서 왕성하게 주택공급을 해왔던 중견업체들을 제치고 개발권을 확보한 것이다. 작년에도 충남 천안 백석동 ‘백석2차 아이파크’(1562가구)를 개발했던 지역업체다. 기존 시행사들은 대부분 고전하고 있다. 디벨로퍼협회 관계자는 “신영 엠디엠 피데스개발 등 주택시장 1세대 시행사는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면서도 “불경기 여파로 상당수 시행사가 손을 놓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