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25일 최근 반등에 따른 숨고르기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현대차, 포스코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전날 미국 증시는 제조업 지표 부진과 유럽발 호재가 엇갈리며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 야간 지수선물은 0.05포인트(0.02%) 내린 253.15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내구재 주문은 전달보다 5.7% 줄어 지난 2월 4.3% 증가에서 감소로 돌아섰다. 시장 예상(2.8% 감소)보다 더 줄었다.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반면 유로존의 경기 침체로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 2일 열리는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은 호재로 작용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국내외 IT주의 실적 호재에 힘입어 1930선을 탈환해 16.68포인트(0.87%) 오른 1935.31로 마감했다. 미국 애플의 최근 분기(1~3월) 주당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와 LG전자 등의 호실적 발표가 이어져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줬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 측면에서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하반기 유럽 재정위기 및 글로벌 더블딥(경기재침체) 우려 당시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며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희석시킬 만한 또 다른 돌발 악재만 출현하지 않는다면 코스피의 회복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실적시즌 초반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실적 쇼크' 이후 비교적 긍정적인 실적 발표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전망치의 하향 조정세도 빠르게 완화하고 있다. 이번달 첫째주에 -1.87%의 하향 조정률(주간 변화율)을 보였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번주 -0.13%까지 완화됐다. 2분기와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의 주간 변화율은 보합권을 나타내 실적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날 실적 발표가 예정된 기업은 포스코 현대차 삼성전기 LG상사 제일기획 호텔신라 삼성물산 등이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