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오디어노 미국 육군참모총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정부 자동지출삭감(시퀘스터)이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한반도 상황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오디어노 총장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예산 삭감이 지속된다면 향후 10년간 최소 10만 명 이상의 병력을 추가로 감축해야할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예산 삭감은 북한의 잇단 도발로 항상 최고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한반도 주둔 미군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일련의 군사 훈련들도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4일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미국을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만나 미국의 국방 예산 삭감이 주한미군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발언과는 온도차를 보이는 대목이다.

당시 헤이글 장관은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경계를 강화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며 "시퀘스터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 준비태세에 대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존 맥휴 육군장관은 "예산 삭감이 전시 상황에 대비한 국방력의 수준을 저하시킬 것"이라며 "이미 전시 편성 병력을 57만 명에서 49만 명 규모로 축소할 계획을 세웠지만 시퀘스터가 계속된다면 육군 소속 정규군과 주방위군, 연방예비군을 합쳐 수십만 명을 추가로 감축해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park3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