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가치 하락으로 주류와 제약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주로 일본에 수출하는 주류업체들은 타격을 입고 있다. 반면 수입 비중이 높은 제약업체들은 혜택을 보고 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소주 맥주 막걸리 수출은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현지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

지난달 수출금은 소주 950만 달러, 맥주 440만 달러, 막걸리 170만 달러였다. 전년 대비 11%, 23%, 50%씩 하락한 수준. 지난 2월 수출액도 17%, 25%, 43%씩 줄었다.

국순당 관계자는 "일본에서 판매하는 물건 값은 엔화로 받기 때문에 이를 다시 한국으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 며 "독도 문제로 일본 내 혐한류 분위기가 있어 가뜩이나 판매가 줄었는데 호나율까지 악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업체들은 엔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제약사들이 일본으로부터 원료를 수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로열티 결제 금액도 줄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제약 원료들을 주로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환차익을 보고 있다" 며 "일본 회사들이 라이센싱을 갖고 있는 약을 들여와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 로열티도 기존보다 덜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도 "몇 년 전 1500원 대 근처에서 형성되던 원·엔 환율이 현재 1050원 대까지 떨어지면서 일본 쪽에 대한 결제 금액이 줄었다" 며 "일본으로부터 원료를 수입하는 비율이 높아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