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경영공백으로 이라크 추가수주 '답보상태'
한화건설(대표이사 김현중 부회장)은 이라크 정부와 협의 중이던 발전 및 정유시설 학교 병원 군시설현대화 태양광 사업 등의 추가수주가 답보상태에 놓였다고 16일 밝혔다.

김승연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면서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게 요청한 100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추가재건 사업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80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수주를 계기로 이라크 정부와 두터운 신뢰를 형성한 바 있지만 경영공백으로 추가수주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건설은 1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재건사업을 수주할 경우 연인원 73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건설은 “김 회장의 경영공백 장기화에 따라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중소 협력사 동반진출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이라크 정부가 전후 복구사업의 일환으로 발주한 10만 세대 규모의 국민주택건설 및 단지조성공사이며, 한화건설이 수주한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한국형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이다.

한화건설은 향후 7년에 걸친 대역사(大役事)를 수행하기 위해 현지에 재 한 총 현재 공사 중인 이라크 현지의 베이스캠프는 2만 1,000여명의 인력이 동시에 거주할 수 있는 베이스캠프를 공사 중이다.

메가톤급 베이스캠프 공사는 6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1단계 준공을 마친 베이스캠프에는 현재까지 한화건설 이라크 사업단과 협력업체 임직원 200여명이 입주한 상태이다. 이후 순차적으로 추가 입주할 총 2만 1,000여명의 인력들은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하우징(Housing) 공사 이전까지 PC(Precast Concrete)플랜트 공사와 베이스캠프 공사, 정수/하수처리장 공사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화건설의 이라크 재건사업 논의는 지난해 7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본계약을 체결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김 회장에게 발전 및 정유시설 학교 병원 군시설현대화 태양광 사업 등 100억 달러 규모의 추가재건사업을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김승연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면서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을 비롯한 이라크 사업단의 설득만으로는 이라크 정부에 확신과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게 한화그룹의 판단이다.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은 “김승연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면서 2,3단계 이라크 재건사업에 대한 협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한-이라크 협력관계가 벌어진 틈을 타 중국과 터키 등 경쟁국 건설사들에게 이라크 재건시장의 선점효과를 빼앗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