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업 방침 발표 이후 극심한 갈등이 벌어지는 가운데 경남도가 결국 휴업을 강행했다.

윤성혜 경남도 보건복지국장은 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한 달간 진주의료원 휴업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진주의료원의 모든 진료 행위가 중단되기 때문에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달라고 당부하고 휴업 기간에 관계자 외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의료원 직원들에게는 재취업을 위한 정보를 계속 수집하고 있다며 대화의 장으로 나와 달라고 촉구했다.

윤 국장은 회견 후 기자들의 질문에 “폐업 관련 일정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했다. 앞서 “진주의료원은 강성 귀족 노조의 병원이 됐고, 구조조정 등 경영 개선이 불가능해 불가피하게 폐업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휴업 예고 기간에 환자들의 안전과 직원 고용 대책을 위한 대화를 제안했지만 노조가 불응했고, 특수한 개별 상황인 문제를 중앙 정치권과 민주노총까지 관여하는 이념 투쟁의 장으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주의료원에는 현재 노조원 170명가량이 상주하고 있고, 환자 49명과 가족 등도 남아 있다. 경남도의 휴업 조치에 노조는 물론 야당 도의원, 시민단체 등 범야권의 심한 반발이 예상된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