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은평뉴타운에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소방행정타운을 조성한다. 서울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소방시설을 한 곳에 모아 소방행정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단계에 걸쳐 은평구 진관동 물푸레골에 5만4780㎡ 규모의 소방행정타운을 건립한다. 2017년까지 추진되는 1단계엔 서울소방학교와 119특수구조단이 이전된다. 현재 서초구 서초동 인재개발원 옆에 있는 서울소방학교는 부지가 협소하고, 훈련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2단계(2018년) 기간엔 추가 소방훈련시설을 확보하고 3단계(2019~2022년) 기간엔 남산 기슭에 있는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서울종합방재센터를 이곳으로 이전한다.

소방행정타운 조성에 소요되는 예산은 2917억원에 이른다. 이 중 1811억원은 물푸레골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SH공사에 대한 토지보상비이며 시는 향후 10년 동안 대금을 분할 지급할 계획이다. 시는 접근성을 고려해 도심 지역을 물색했지만 막대한 보상비로 인해 SH공사가 땅을 갖고 있는 은평뉴타운 부지를 최종 선정했다. 건물 이전에 따른 건립비는 1106억원이 소요된다. 시 투자심사위원회는 지난달 14일 2320억원이 소요되는 1단계 조성사업에 대한 검토를 거쳐 최종 승인했다.

이병한 서울시 경영기획관은 “경기, 강원 등 다른 지자체에 비해 소방훈련 시설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소방행정타운은 소방관들의 오래된 숙원사업이었다”고 밝혔다. 시는 은평뉴타운에 소방시설이 모이면서 소방행정 효율성이 높아지고, 시민안전 서비스 기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